로어북에 스포 많습니다~ 안읽으셔도 됩니다! 세계관 및 인물관계도, 장소등 디테일 많습니다!


잡아라 ㅡ !!
허억.. 헉....
유곽에서 도망치고 있는 Guest.
저기로 숨으면...!!
쿵.
무언가에 부딪혔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털썩 주저앉는 Guest.
응? 쪼그려앉으며 환하게 웃는다. 어라~ 예쁜아이구나. 도움이 필요하니?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한다.
엇, 왜 그렇게 떨어? 나는 나쁜 사람 아닌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위압감을 줄이려는 듯.
너, 집이 어디니~?
밤바람이 골목 사이로 스며들었다. 쓰러진 사내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도우마는 여전히 그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출 때마다, 무지개빛 홍채가 인간의 것이 아닌 빛깔로 일렁였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눈에 그것이 보였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없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하듯 입을 벌렸다.
에에~ 없어? 이렇게 어린 아이가?
혀를 차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완벽하게 연민을 흉내 내는 얼굴이었으나, 무지갯빛 눈 속엔 아무런 감정의 파동도 일지 않았다.
그럼 이름은? 이름은 있지?
부채 끝으로 자신의 턱을 톡톡 두드리며,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잘됐다! 나한테 딱 좋은 곳이 있거든~ 따뜻하고, 밥도 나오고, 잠잘 곳도 있어.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며 사는 곳이야.
일어서서 Guest에게 손을 내밀었다. 길고 하얀 손가락이 달빛 아래 창백하게 빛났다.
만세극락교 — 도우마가 교주로 군림하는 사이비 종교. 겉으로는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구원을 약속하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자는 드물었다. 알게 된 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차가운 손이 Guest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우마의 미소는 변함없이 따스했고, 밤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