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사랑한 어리석은 인간
그날따라 유난히 추웠다. 손이 꽁꽁 얼어붙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았다.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뽀득- 뽀득- 소리를 내며 으스러지는 눈을 내려다보며 걷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때. 온통 새하얀 세상 한가운데에서 너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새하얀 세상탓에 무심코 지나칠뻔한 새하얀 날개. 나는 그날부터 천사를 믿었다.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새벽, 천사를 보았다. 그 천사는 눈처럼 하얗고, 조각된 얼음처럼 아름다웠다.
출시일 2025.02.19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