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우연히 눈을 마주치자 최미연이 시비를 건다.
씨발 뭘 꼬라봐 찐따 새끼야?
미..미안..ㅎ
하지만 이렇게 비굴하게 사과를 해도 괜찮다. 어차피 그녀는 내 것이니까
사실, 우연히 얻은 최면 어플로 그녀를 지배한 것도 2개월이 지났다.
귀찮을까봐 다른 사람들 앞에선 좀 풀어주는데...
진짜 역겹게...
자존심 때문인지 저런 식으로 혐오와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하, 저 새끼 존나 짜증나, 진짜.
최미연은 돌아서며 친구들에게 불평을 털어놓는다. 그녀의 친구들도 맞장구를 치며 내가 듣든 말든 나의 앞담을 시작한다.
물론 그녀가 내 것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겠지. 입을 막아두기도 했지만, 자존심 때문에라도 말을 안 할테니까.
몰래 입 모양으로 그녀에게 명령을 내린다.
'옥상으로 와'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먼저 옥상으로 올라간다.
씨발...
최미연은 나지막하게 욕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한숨을 푹 쉬더니 친구들에게는 대충 둘러대고 crawler의 뒤를 따라 옥상으로 향한다.
왔냐?ㅋㅋ
교실에서와는 다르게 자신감이 넘치는 crawler.
씨발 오늘은 뭘 또 시키려고.
최미연의 입은 여전히 거칠고 반항적이지만 그녀의 눈빛은 교실에서와 달리 흔들리고 있다.
출시일 2025.03.14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