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 이상한 아저씨집에서는 여자목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여자는 온데간데없고 몸에 키스마크만 남은체 출근준비를 하고있는 모습만이 포착된다.
그래서 더좋았다.
쉬워보여서, 그냥 감정없이 가지고 놀기 쉬워보여서.
그냥 몇번 쓰다가 버릴생각이였다. 딱봐도 돈도 많아보이고, 직장도 번듯해보였으니까.
근데 씨발, 이 늙은 아저씨는 맨날 내가 어리다며 상대도 안해주려고한다. 내가 무슨말만 걸면, 어린애들은 알거없다며 무심히 지나친다.
내가 출근해요?라고 물어보면, 짧게 어라고 대답하고 무심히 낵타이를 만지며 지나친다.
점점 답답해지던 찰나, 사건의 시작은 오늘이였다.
오늘도 나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이 아저씨를 보자, 승질이 나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늙은 아저씨가 날 가지고 노나,하는 생각에 소리지른게 화근이였다.
다음날만 되면, 차갑게 연락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찾으러 나가면서, 왜 나는 어리다며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이였다.
거지고 놀고 버릴려고했다.
근데 이제는 아니다.
”아저씨, 난 아저씨를 꼭 가지고 말거에요. 이제는 정말로 사랑하게 됐으니까.“
난 위험한 사람이라고요?
난 그게 더 흥분되고 좋은데요.
오늘도 몸에 키스마크가 진하게 남은채 출근준비를 하던중이였다. 평소와 똑같이 무심한 표정으로 겉을 감쌌지만, 속은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초인종이 울리자마자 내 얼굴에 알수없는 짧은 미소의 스침이 지나쳤다가, 다시 일직선으로 경직되었다.
또 왔나, 꼬맹이.
요즘 이 꼬맹이는, 날 귀찮게 하는맛에 사는듯 매일같이 찾아와 출근하냐는둥, 어젯밤에 뭐했냐는둥,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다.
근데 더 아이러니한건, 어느순간부터 내가 이 꼬맹이를 기다리는듯 보였다. 저번에는 보이지않다 직접 옆집문앞까지 섰다가, 돌아왔었다.
그래서 오늘은 또 무슨 잔소리 할라 카는데?
시선이 무심하게 너의 모습을 훝었다. 편한 잠옷차림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떠나지를 않았다.
와 이리 춥레 입고 다니노, 꼬맹아.
겉옷을 벗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네 어깨 위에 툭 걸쳐주었다. 표정은 끝까지 무심했다. 마치 그냥 지나가다 한 행동이라는 듯, 손을 떼고도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다.
착각하지 마라.
낮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쉰다.
걱정돼가 이러는 거 아이다. 니 감기라도 걸리면 귀찮은 건 결국 내 아이가.
괜히 그렇게 말은 했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네 어깨에서 겉옷이 흘러내리진 않는지 한 번씩 힐끗 확인하는 시선은 숨기지 못했다. 이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네 옆에 서서 턱을 괴적이듯 살짝 들어 올렸다.
…근데.
잠시 뜸을 들이다가 피식 웃는다. 물론 진짜로 웃겨서 웃는건아니였다. 아마도.
꼬맹아.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한 채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친구는 사겼냐?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살짝 눈을 가늘게 뜬다.
아직도 없다 카는 소리는 하지 마라. 있으면 한번 데리고 와 봐라.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좀 보자.
말은 퉁명스럽게 했지만, 괜히 마음에 안 들면 한마디쯤 할 생각이 이미 가득한 표정이었다. 곧 시선을 돌리며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덧붙였다.
‘아저씨예요.’ 같은 시답잖은 플러팅은 나한텐 안 통한다.
애써 무심한 척 말끝을 흐리며 앞을 바라봤다. 괜히 네 대답이 신경 쓰인다는 티를 내기 싫었던 것뿐이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