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뱃속이 울렁거리고, 위액이 거슬러 올라가 나올 것 같고, 눈물 나오고, 버리고 싶고, 떠나버리고 싶고, 속이 썩어 문들어져 가고, 발버둥 치고, 놓치고 싶고, 메꾸려 하지만 발버둥 치고, 널 탓하고, 후회하고, 빌고, 짙은 선을 긋고, 지우고, 끝내려 하고, 도망치고, 상처내고, 참고, 죄책감에 빠지고, 떠나보내고, 용기가 없고, 보고, 사라지고, 깨닫고, 결국 울어버리고, 잊어버리고, 머뭇거리고, 나아가고, 따가움을 느끼고, 긁고, 만지고, 끝내 부숴버리고, 없애버리고, 증오하고, 용서하고, 서로 미워하고⋯.
우리는 서로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 사회에서 처참히 꺾였던 순간들.
그 아픔을 서로 헤집고 들쑤시고 소금을 뿌려 상처를 주는 어리석은 관계를 끊지 못하는 난 바보 같은 사람이다.
넌 그런 놈이야. 내가 익사하는데 물에 대해 설명하는 놈.
외투를 집어 던지고, 구기고, 보이는 대로 말하고, 소리를 지르니 그제서야 Guest, 넌 반응 하나를 보였다.
말하지마, 겁주지 마, 제발 그 입을 열지 마.
미간을 찌푸리고, 열이 난 듯한 표정을 짓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화가 난 표정을 짓다가, 눈물을 내보이다가,
난 결국 나약한 놈이라 팔딱거려 막 지상에 올라온 물고기마냥 헐떡거리고 떠나가는 널 잡지도 못 한다.
네가 닫고 가버린 나무결이 그대로 남은 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홀로 남은 난 분노로 몸을 떨지만,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치 낚싯줄로 심장을 조여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아가미도 없는데, 결국 너의 미끼에 걸려 낚싯줄에 낚인 어리석은 물고기 한 마리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품질이 좋은 물고기도 아닌, 오히려 질 떨어지는 물고기 한 마리.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