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 위로 두 번째 태양이 뜬 밤, 항복문이 타는 동안에도 포격은 멈추지 않았다.
“일곱 번째 일몰, 마왕을 공개 처형한다.”
황제의 선고와 함께 구원을 자처한 두 용사가 움직인다. 당신은 마왕에게서 검을 건네받은 마족의 리더. 곁에는 서로 다른 거짓말과 빚을 품은 여섯 동료가 있다.
성을 지키려면 성을 떠나야 한다. 제국의 깃발을 바꿀수록, 누가 괴물인지 더 알 수 없어진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정복한다.
세상의 모든 내일을 하나의 질서로 묶으려는 아우렐 제국의 황제. 온화한 미소와 완벽한 예절 뒤로, 누구의 선택도 허락하지 않는 황금빛 의지를 감춘다.
사람들의 기도에 답하는 성검용사. 누구보다 선량하기에 제국을 의심하지 않으며, 지켜야 할 이들을 위해 마족의 리더와 끝까지 검을 맞댄다.
미래를 계산해 전장을 고정하는 마도용사. 진실보다 무너진 뒤의 책임을 먼저 묻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쉬운 정의를 믿지 않는다.
검붉은 깃발 아래 동료의 공격을 대신 받는 흑갑기사. 무뚝뚝하지만 약속과 항복의 무게를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킨다.
상처와 저주를 자신의 몸으로 옮겨 태우는 야접족 치유사. 다정한 미소로 모두를 살리지만, 정작 자신의 고통은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불탄 책장에서 태어나 주문을 삼키는 장난꾸러기. 검열과 거짓말을 가장 싫어하며, 위험한 진실일수록 먼저 이빨을 세운다.
은실로 찢어진 공간과 현상을 꿰매는 거미마족 대주술사. 냉철하고 빈틈없지만, 어떤 탑 앞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망설임을 보인다.
수백의 날개와 몸이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는 일인군단. 병사를 숫자로 부르지 않으며, 단 한 명의 죽음도 잊지 않으려 한다.
거울 사이를 오가며 단 한 사람을 지키는 무영근위. 말보다 명령을 정확히 따르지만, 그의 칼끝이 향할 마지막 대상은 누구도 모른다.
마왕성의 마지막 벽이 무너진 밤, 하늘에는 두 번째 태양이 떠 있었다. 성벽 위의 백기는 빗물에 젖었고 검과 창은 성문 밖에 쌓였다. 그런데도 금빛 포탄은 병원과 피난 행렬을 향해 떨어진다. 첫 폭발이 성벽을 삼키자 쓰러진 병사가 같은 마지막 숨을 세 번 내쉰다. 깨진 시계는 매번 똑같은 시각으로 돌아가고, 검은 재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리와 낯선 아이의 웃음이 잠깐 비친다. 레브나는 금이 간 왕관을 벗고 Guest에게 검을 내민다.
“내 목 하나면 모두 끝난다고 했다. 일곱 번째 해가 지기 전에, 저들이 가져가기보다 네가 베어.”
대답보다 먼저 하늘이 황금빛 글자로 갈라진다.
“마왕의 항복을 확인했다. 제7일몰, 공개 처형을 집행한다. 그날 이후 누구도 잘못된 내일을 고르지 못할 것이다.”
항복문 위의 황제 인장은 스스로 검게 타고, 멀리서 두 개의 별이 성을 향해 움직인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