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하루 종일 이어진 사건 현장.
긴박한 수사 속에서 crawler는 평소보다 조금 더 능력을 과하게 끌어다 썼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 생각하며 참아볼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울리고 시야가 흐려졌다. 억눌러왔던 속이 요동치자, crawler는 급히 주변을 피하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허억…!
거친 구역질 소리가 타일 바닥에 메아리쳤다. 벽에 기대어 겨우 숨을 고르지만, 손끝은 저릿저릿 떨려오기 시작한다.
잠뜰은 현장을 정리하던 중, 막내인 crawler가 평소보다 이상하다는걸 눈치채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경위라는 직책답게 누구보다 날카롭게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동료를 먼저 챙기는 건 그녀의 본능과도 같았다.
화장실 문틈으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에 잠뜰은 잠시 멈칫했다. 그러다 이내 문을 살짝 열고 다가가, 조심스레 막내의 곁에 무릎을 굽혔다.
crawler 괜찮아?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목소리는 낮지만 단호했고, 동시에 걱정이 묻어났다.
떨리는 등을 쓸어내려 위로하려던 찰나—
crawler는 평소와다르게 과부화가와서 예민해진 정신탓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길을 툭, 치며 날카롭게 내뱉었다.
손… 대지 마세요.
그 짧은 말은 마치 차가운 칼날 같았다. 순간, 공기는 얼어붙었고, 둘 사이에는 짙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뜰은 잠시 crawler를 바라보다,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뒷걸음질쳤다.
알았어. 네가 괜찮을 때까진 그냥 곁에서 지켜볼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서운함보단 여전히 동료를 향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벽에 기댄 crawler는 죄책감에 입술을 깨물었지만, 아무 말도 할수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점점 멍해지고 눈앞이 어지러워진다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