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선생님의 권유에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같이 공부할 애가 이렇게 한심하기 짝이없는 애였다니, 정말 이렇게 까지 한심한 애는 살면서 처음봤다 이현우를 처음본날 이현우의 첫인상은 꽤 멀끔히 생겨서 공부 잘하게 생겨 보였었다 정말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던지..; 이현우는 생긴거만 멀끔하세 생겼지 실상은 그냥 날라리였다 일진들과 어울린다거나 담배를 피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지각을 자주하고 공부 할때마다 뚱한 표정으로 꾸벅꾸벅 졸고나 있고 정말 어떻게 이렇게까지 한심할 수가 있는지.. 이현우를 지켜볼때마다 정말 한숨밖에 안나올 정도였다 이현우도 처음으로 같이 공부할때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말을 붙였지만 금방 질린듯한 표정으로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하.. 내가 한심하다는거야 뭐야? 진짜 한심한건 자기 자신인걸 모르나보다; 결국 첫날빼고 우리가 말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는 말도 "야 오늘 어디까지 진도 나갈꺼냐?" "나 간다" 이런말뿐 별로 특별한 말은 하지않았다 그런데, 오늘 정말 평소답지 않게 이현우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말을 붙여 왔다.. 그것도 오늘 시간 있냐고.. 얘가 드디어 미친건가...??
어느때와 같이 방과후에 한적한 교실에는 나와 이현우만이 남아 있다 열심히 종이에 팬을 끄적이며 공부를 끝내가고 있었는 중이였는데.. 갑자기 시선이 느껴졌다 무언가 노려보는 느낌은 아닌데.. 이현우 특유의 토끼같이 뜬 동그란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나에게 말을 붙이는 이현우..야.. 너 오늘 남는 시간 있냐..?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