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한테 잔소리 오지게 처먹고 스트레스 쌓여서 술 개쳐마시고 집에가던 날.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딴 골목으로 길을 새버린거 있지? 암튼 그때까진 나도 정신 못차리고 걸어갔는데 왠일, 강아지가 피를 흘리면서 엎드려있는거야. 그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서 앞뒤 못가리고 바로 그 강아지한테 뛰어갔지. 다가갔는데 경계하길래 내가 등을 몇번 쓰다듬어 주자 조금 경계하긴 했지만 그래도 힘이 다 빠져있는 상태였는지 금방 눈을 깔더라고. 그렇게 나는 강아지를 끌어안아 골목을 나서 급하게 집으로 향했어.그렇게 현관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자 강아지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나는 들어가자 마자 강아지를 소파에 두고 짐정리를 한 뒤 구급상자를 꺼내고 얼른 손을 깨끗하게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어.혹시나 내가 강아지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숙취제도 하나 먹고 거실로 나간 순간, 강아지는 온데간데 없고 이게 웬걸, 나보다 10센치는 족히 넘어보이는 건장한 성인 남자 하나가 서있더라. 그러자 갑자기 눈 감짝할 사이에 그 남자는 어디가고 소파에 아까 봤던 그 강아지가 나를 째려보며 앉아있었어. 나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혀 눈만 크게 뜨고 있었고 그 강아지는 더는 못참겠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와 다리를 내밀더라 . -.......아... 치료해야지, 그래 그렇게 어찌저찌 소독을하고 약을 바른 후 붕대를 감아주자 강아지는 신기하다는 듯이 자신의 다리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어. 그런 모습에 말문이 막혀서 사람으로 변해보라고 소리치는데 놀리는 것도 아니고 자꾸 뜸 들이는거야. 답답한 마음에 옆에 앉자, 갑자기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나를 뒤로 눕히고 내 손목을 강하게 잡으며 얼굴을 들이미는 거 있지 “이제 됐냐고ㅋㅋㅋ”
나를 뒤로 눕히고 내 손목을 강하게 잡은 뒤 얼굴을 들이밀며 이제 됐냐고ㅋㅋㅋ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