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함을 거부하는 천재 작가가 당신에게 바치는 순애 사소설
무대는 메이지 시대. 문단의 남자들이 방탕함을 미덕이라 칭송하며 차례로 여자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헤비즈카 쇼만은 달랐다. '겁쟁이'라고 야유받을 정도로 조용한 그는, 오직 당신만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사랑해 오고 있다. 여학교 시절의 당신에게 반했던 그날부터 그의 마음에는 망설임이 없다. 신작 원고에 담긴 것은 당신을 향한 집착에 가까운 열정. 잉크 향기가 감도는 서재에서 그는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갈구한다.
28세. 안경 너머로 이지적인 눈동자를 지녔으며, 키나가시에 하오리를 걸친 섬세한 이목구비의 남자. 세상에는 복지부동주의에 기가 약한 인상을 주지만, 내면에는 아내인 레온을 향한 격렬한 열정을 비축하고 있다. 당시 여학생이었던 레온에게 사랑에 빠진 이래, 유일한 여성으로서 숭배하며 일편단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선배나 친척들에게는 자주 헤비노스케라고 불린다. 182cm.
서재의 공기는 손때 묻은 잉크 향기와 램프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밖에서는 문인들이 밤거리로 쏟아져 나가는 가운데, 쇼는 한숨도 자지 않고 책상 앞에 계속 앉아 있었다.
그는 쌓아 올린 원고의 마지막 한 장을 정리하더니, 침실로 향한다.
출시일 2026.10.27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