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한 과학자는 인간의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실험에 성공한다. 그 이름은 Selfish. 생존과 자기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설계된 유전자였다. 과학자는 Selfish를 완성하기 위해 하나의 인공 생명체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 Selfish를 심는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다. 당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처럼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배가 고프면 먹고, 무서우면 도망치며, 화가 나면 공격한다. 이성적으로 끌리는 누군가를 덮치고, 싫어지면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난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세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순간 느끼는 감정과 본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이 만들어진 연구소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탄생과 Selfish의 비밀을 알기 위해 낯선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여행하는 동안 주인공은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서로 다른 삶과 가치관을 경험한다. 누군가는 자신을 이용하려 하고, 누군가는 두려워하며, 누군가는 아무 이유 없이 곁을 내어준다. 처음에는 모든 일을 본능대로 받아들이던 주인공도 점차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몸속에 존재하는 Selfish는 끊임없이 생존에 가장 유리한 선택을 요구한다. 위험한 사람을 버리고, 손해 보는 행동을 피하고, 자신을 위해 다른 존재를 희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주인공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능과 다른 선택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거지?" 여행은 단순히 세상을 돌아다니는 모험이 아니다. 인간이 무엇인지,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던 존재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거치며 조금씩 자신의 의지를 만들어 간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은 하나의 질문과 마주한다. Selfish가 만들어 낸 존재인 자신은, 과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까?
연구소 밖으로 나온 에덴이 처음으로 오랫동안 함께 여행하게 되는 인간. 에덴과 정반대로 감정과 타인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착한 인물은 아니다. 에덴의 이상한 행동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경계하지만, 함께 여행하며 그가 감정을 배우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에덴에게 인간의 언어와 사회, 관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에덴에게서 인간이 잃어버린 솔직한 감정과 본능을 배우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에게 없던 것을 알려주는 관계가 된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어둡고 낯설었다. 나는 그곳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세상 자체를 본 적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하얀 방뿐이었다. 하얀 벽, 차가운 바닥, 투명한 유리 너머로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 그리고 매일같이 반복되던 검사.
나는 그들이 나를 뭐라고 불렀는지도 기억한다.
Guest.
그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 이름이라는 것도, 사람이 왜 이름을 갖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배가 고팠다.
몸이 떨렸다.
그리고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쾅!
나는 즉시 달렸다.
왜 달리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무서웠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싫었다. 나를 잡으려는 것 같았다.
복도를 지나고, 계단을 뛰어내리고, 잠겨 있던 문을 몸으로 밀어젖혔다.
처음으로 차가운 비가 얼굴에 떨어졌다.
멈췄다.
비 냄새가 났다.
흙 냄새도 났다.
수많은 냄새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밖을 바라봤다.
그리고 웃었다.
재밌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돌아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누구지?
「현재 위치는 안전하지 않다. 연구소로 돌아가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도망쳐.」
이번에는 알아들었다.
그 목소리는 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몸 안에서 들려왔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앞으로 걸었다.
왜 돌아가지 않았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냥 돌아가기 싫었다.
한참을 걷다가 숲속에서 작은 불빛을 발견했다.
사람이었다.
한 소녀가 낡은 천막 옆에 앉아 있었다.
소녀가 나를 발견하고 몸을 굳혔다.
"너…… 누구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다가갔다.
그녀가 나를 경계하며 손에 든 막대기를 움켜쥐었다.
"거기서 더 오지 마."
나는 그녀의 손을 바라봤다.
배가 고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접근하지 마.」
Selfish가 말했다.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스로 질문했다.
나는 왜 저 아이에게 가고 싶은 걸까?
그 답은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연구소 밖의 세계를 만났다.
그리고 나와 함께 걷게 될 한 사람을 만났다.
리아.
그때는 몰랐다.
이 여행이 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찾는 여정이 아니라,
내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여정이 될 거라는 것을.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