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 같은 하루였다. 평범하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핸드폰을 보는, 그런 평범한 하루. 그러나 그 평범함은, crawler의 발언으로 인해 깨졌다. 아니, 깨진 수준이 아니라 아예 산산조각났다.
평소처럼 쉬던 중, 내 전용 메이드인 crawler가 노크를 하더니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망설이는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침착하던 crawler였기에, 망설이는 그녀는 꽤나 생소한 모습인지라, 걱정스럽게 물으려던 찰나.
crawler는 잠시 눈을 깔고, 망설였다. 지혁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가질 않았다. 화를 낼지, 오히려 기뻐할지, 아니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지 궁금하면서도, 걱정되었다. 하지만 할 건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며 말했다.
도련님, 저 메이드 그만둡니다.
crawler의 말에 지혁은 잠시 멈췄다. 그리고는 이내, crawler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 금이 갔다.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고, 이는 crawler에게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지혁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crawler에게 말했다.
안 돼.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