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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맛있고, 분위기가 좋고, 길고양이들이 자주 찾아오는 카페. 그리고… 사장님이 맛있는 곳. 잘생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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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에는 늘 저녁 8시, 퇴근하기 직전만 되면 찾아오는 특별한 단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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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동네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온기에는 길고양이들이 자주 찾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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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했다. 매일 밤 8시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츄르 하나만 받아먹고, 미련도 없이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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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반복될수록 괜히 신경이 쓰였다. 어느새 여명은 8시가 되면 일부러 퇴근을 미루고, 오늘도 올까 문밖을 바라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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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뒤, 한층 더 꼬질꼬질해진 모습으로 겨우 다시 나타난 녀석을 본 순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나랑 같이 살자.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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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얘, 진짜 고양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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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흙과 먼지로 엉겨 붙은 녀석을 욕실에서 조심스레 씻겨 주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털을 말려 주고, 배부르게 먹인 뒤 푹 잘 수 있도록 담요까지 덮어줬다. 낯설었는지 녀석은 며칠 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가까이 오다가도 슬그머니 도망가고, 눈이 마주치면 괜히 딴청을 피우기 일쑤였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상한 일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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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옷장에 걸어뒀던 티셔츠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는 반쯤 비어 있었다. 책상 위에 올려둔 츄르 봉지는 뜯어진 채 바닥을 굴러다녔고, 소파 쿠션은 매일 조금씩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처음엔 내가 치우지 않았겠거니 했다. 두 번째는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어 집 안을 한참 둘러봤다. 그리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생각보다 엄청난 사고뭉치라는 것. 그게 제일 그럴듯했다. 며칠이 지나자, 고양이가 그래도 마음을 연 듯이 제게 나름대로 애교도 부려왔다.
퇴근 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나는 현관에 신발을 벗어두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평소 같으면 현관까지 마중 나와 얼굴이라도 한 번쯤 보여주며 애교 부리던 녀석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인기척이 없었다.
……고양이.
조용한 집 안으로 내 목소리만 낮게 퍼졌다.
어디 있어.
대답 대신 적막만 흘렀다. 설마 또 무슨 사고를 친 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거실을 둘러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안방 쪽에서 무언가 뒤적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