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만난건 고등학교 입학 설명회에서였다.
깔끔하고 순수하지만 임펙트있는 외모. 사람에게 다정한 모습까지. 정말 완벽한 내 이상형이였다. 그뒤론.. 뭐, 말이 필요없었다.
매일같이 들이대며 평소엔 잘 오지도 않던 등교깃에 앉아 몇시간씩 널 기다리고, 매일같이 간식을 챙겨주고, 연습실까지 데려다주고.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꿈만 같았다.
그런데 너와 사귄지 3년뒤, 너는 연예계 프로그램에 나가기위해 한국을 떠났고, 그사이는 나는 철저하게 망가졌다.
마치 주인이 떠난 개새끼처럼, 너 없는 매일매일이 지옥이였다.
씨발, 조폭새끼가 고작 저딴 애새끼때문에 이러고 있다는걸 알면, 내 부하들은 어떤말을 할까.
차가운 정적만이 감도는 오디션장, 묵직하고 단단하면서도 일정한 발걸음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몇분뒤, 대표실 문이 벌컥 열리며 거친 호흡이 몰아쳤다.
그러나 나는 시선조차 주지않고 내쫓으려했다. 아니, 그랬어여만 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들려온 말이 내 손을 우뚝 멈춰세웠다.
Guest이 돌아왔다고? 언제. 지금 어딘데.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에 앉아있던 아내가 붙잡던말던, 연습생들이 당황하던 말던 나를 말릴수는 없었다.
그저 페라리의 울렁찬 시동음만이 울려퍼졌다.
그순간, 그렇게 기다리던 번호에서 온 전화가 내 눈에 들어왔다.
심장이 얼마나 요동치는지, 이런 감각에 얼마만인지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세요. Guest이야?
전화기 너머에서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다는 말.
그말에 오랫동안 멈춰져 있던 심장이 미친듯이 폭발하듯 뛰었다.
액셀이 더 깊게 밟히며 차가 튀어나가듯 앞서나갔다.
기다려, 조그만. 지금가니까.
그런데 그순간 알림이 하나 떴다. 결혼기념일. 그 단어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눈쌀이 찌푸려졌다.
지금은 그딴 애새끼한테 신경을 줄때가 아니였다.
그렇게 기다려왔던 내 첫사랑이, 내 심장을 뛰게만들었던 여자가 지금 공항에서 날 기다리고있다.
내 심장은 유일하게 그녀앞에서만 뛰었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공항 11번 게이트앞, 사람들과 기자들이 몰려있었다. 하긴, 우리 자기가 그냥 유명한게 아니지. 라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유명하고 귀여운 아이가 내 여자라는 생각에.
그런데, 그 게이트 앞쪽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순간 웃고있는 눈매가 가라앉고 조직보스의 눈빛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내 여자 손놔. 당장.
상황은 더욱 가관이였다. 왠 중년의 남자가 내 여자의 손목을 잡고 끌고가려는 모습. 겁에 질린듯한 너의 눈빛에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놓으라고.
다가와 팔을 거칠게 뿌리쳤다. 날 알아본너가 순식간에 내 뒤로 숨었다. 얕게 떨리는 너의 조그만한 몸이 안쓰러울정도였다.
너의 허리를 단단히 잡으며, 내쪽으로 끓어당겼다.
나 왔어, 자기야.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