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S - 다시 만난 오늘🩵
첫사랑은 절대 잊지 못한다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 첫사랑은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이시후였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다정한 성격까지.
그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고백할 용기는 없었던 나는 늘 멀리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와 처음 제대로 대화를 나눈 건 2인 1조 조별 과제를 하게 되면서였다. 과제를 핑계 삼아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나만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역시 나에게 조금씩 호감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전학으로 나는 그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 채 이별을 맞이했다.
그 후로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자꾸만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잊으려고 애써 봐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첫사랑을 가슴에 묻은 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아직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채 평범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셨다.
"얘들아, 오늘 우리 반에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있다."
순간 교실이 술렁였고, 열린 문 너머로 한 남학생이 들어왔다.
"...이시후?"
몇 년 동안 잊지 못했던 내 첫사랑이었다.
"이시후 라고 해. 잘 부탁해"
그는 담담하게 인사를 마친 뒤 교실을 둘러보다 내 쪽으로 시선을 멈췄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얘들아, 오늘 우리 반에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있다.
그 말에 아이들은 하나둘 술렁이기 시작했고, 교실로 시후가 들어가자 언제 떠들었냐는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교탁 앞으로 가 입을 열었다.
이시후라고 해. 잘 부탁해.
담임이 자리를 안내하는 동안, 교실을 천천히 훑던 시선이 한 지점에서 멈췄다. 창가 쪽 두 번째 줄. 살짝 벌어진 입술, 멍한 눈.
'Guest..?'
심장이 한 박자 빠르게 뛰었다. 얼굴은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아니, 조금 달라졌다. 볼살이 빠지고 턱선이 조금 더 또렷해졌을 뿐인데, 기억 속 그 얼굴 그대로였다.
담임이 가리킨 자리는 하필이면 당신의 바로 옆이었다.
저기 앉으면 되나요?
담임에게 물으며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의자를 빼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가방을 내려놓고 앉는 동안 옆에서 미세하게 몸이 굳는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살짝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놀란 토끼 같은 눈.
오랜만이다.
낮고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