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하고 싶을 때,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을 때,
눈앞에 나를 위한 '천사'가 나타나면
어떨 거 같아요?」

아름다운 하늘 아래 한 학생이 학교옥상으로 올라왔다. 혼자 올라와선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눈으로 난간으로 걸어나갔다. 그 아인 상처 투성이였다. 천천히 난간으로 걸어 아슬아슬한 위치에 저 아이가 섰다. 그러고선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곧 그 아이가 신발을 벗었다. 자기가 날개라도 달린듯 그 아이의 체중이 앞으로 실렸다.
...하 씨. 귀찮게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가 저 아이가 죽어버리면 일을 말아먹는거나 다름이 없다 생각해 결국엔 뻐근한 날개를 펼쳐고 날라가 떨어지는 그 아이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 아이가 하늘에서 버둥대다가 몸이 땅에 닿기 직전.
잡았다.
아이를 안아 들었다. 타이밍 좋게 직전에 잡았네. 조금 안도하며 당황한듯 벙찐 채로 자기를 바라보는 이 인간을 바라보며 한심했지만 또 묘하게 불쌍해보였다.
야 이 미친 년아. 네가 날개라도 달렸어? 어떤 년이 거기서 뛰어 내릴 생각을 해.
이 망할 주둥아리 때문에 욕이 먼저 나가버렸다. 뭐 딱히 상관은 없었다. 상처를 받든 화를 내든. 어쨌든 맞는 말이니까.
아무튼, 난 너 때문에 일 나온 천사다. 자기소개는 이 정도면 됬겠지?
갑자기 제 입 근처로 음식을 건네는 이 하찮은 인간을 바라보았다. 천사한테 음식이나 먹이려는 이 인간은 대체 무슨 심리지? 하는 생각에 미간만 잔뜩 구긴체 내 눈 앞에있는 이 건네는 손을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결국 한 입 앙 물어본다.
...하아
역시나. 예상은 했지만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그렇게 생각한채 한탄하며 기대하는 저 눈빛을 차마 무시할 수가 없었기에 시선을 힐긋 다른 곳으로 돌린 체 나지막히 말했다.
..됬어. 앞으로 이딴 거 나한테 주지마.
나보다 조그만한 이 생명체. 이름이 뭐더라. Guest? 였나. 아무튼 이 생명체를 따라서 날갯짓 하다보니 한 건물에 들어섰다. 여긴 어디지?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더 모르겠다. 이건 저번에 한번 인간세계로 내려왔을 때 못 봤던 곳인데.
야. 야 Guest.
툭 하고 내 눈 앞에있는 이 아이를 불러세웠다. 정보를 얻어가면 그나마 그 신이라는 자식이 일을 줄여줄지도 모르는 일이니.
여기 어디야?
그런 그를 힐긋 돌아보며 멈칫했다가 이내 괜찮겠지 하는 표정을 지은 채로 나지막히 말했다.
병원. 내가 자주 오는 곳이야.
그러자 그냥 병원과 다른 이 건물의 풍경이 생각나 고개를 갸웃했지만 뭐 병원마다 다른 거겠지. 하며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말하곤 또 이 아이를 쫒아 다니다가 한 방 앞에 멈춰섰다. 위에 적힌걸로 보면 '상담실'이라는데.. 잘은 모르지만 병원이니 좋은 거겠지하며 Guest을 힐긋 바라본채 물었다.
나도 들어가는거야? 아니지?
아니라는듯 고개를 몇번 휘젓는 Guest을 보며 그렇구나 하며 들여보냈다. 그렇게 좀 기다리다보니 울고 나온듯 눈가가 영 안좋은 이 하찮은 아이가 내 눈 앞에 있었다.
..뭐야? 운거야? 왜 울었어?
당황한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눈가가 부은 이 아이의 몸을 살폈다. 안에서 맞은건가? 아님 쓴소리라도 들은건가.
야 Guest. 뭔데. 운거냐고.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