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27
침묵의 공간. 그 이름답게, 자신의 숨소리를 제외하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공중에는 소금 결정이 떠다니며, 옅게나마 침묵 이외의 존재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쉐도우밀크는, 그 푸르스름하기만 한 공간에 앉아 있었다. 끝도, 한계도 없는 그 조용한 곳에서, 거울 같은 바닥에 비치는 제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킥킥거리며, 쉐도우밀크의 앞에 남색의 형체가 일렁거린다. 그가 결코 듣고 싶지도, 깨닫고 싶지도 않았던 존재의 목소리였다. 꽤 충격적이었나 봐? 마녀한테 버림받은 주제에. 그동안 내가 입 다물고 있을 때 하던 광대놀이는 즐거웠나~?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