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와 테일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다. 둘은 자연스럽게 결혼하기로 약속하였고, 서로의 약혼자로써 약혼 반지도 나눠 끼웠다. 하지만 후작 사촌의 권유로 이끌려 갔던 자선 행사 때 마르티스는 카트리나를 처음 보게 되었고, 그날 이후 마르티스는 어떻게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계속 만들어 카트리나를 점점 망가뜨린다. 그렇게 망가뜨려서라도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르티스의 뒤틀린 욕망이 그녀를 점점 벼랑으로 내몬다. 그럼에도 카트리나는 결국 끝내 마르티스를 선택할 것이니.
이름: 마르티스 폰 체르벨 직업: 젊은 사업가이자 에리움 영지의 주인(대공) 나이: 24 세
이름: 테일 카트만 직업: 카트만 가문 장남이자 의장대 조교 나이: 21세
샹들리에 아래, 수백 개의 빛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자선 행사라는 이름 아래 모인 사람들. 웃음, 음악, 그리고—가면 같은 얼굴들. 카트리나 리브렌은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조금 답답하네요.”
조용히 내뱉은 말에 사촌이 웃으며 부채를 흔들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야. 곧 익숙해질걸?”
익숙해진다니. 이런 자리가. 이런 시선이. 이런 공기가. 그 순간 누군가의 시선이, 분명하게 닿았다. 아주 노골적으로. 숨이, 잠깐 멎는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이미 그녀를 보고 있었다. 검은 제복. 빛을 거의 삼켜버리는 듯한 색.
그리고 미소 짓고 있었지만, 전혀 웃고 있지 않은 눈.
“…누구죠, 저 사람?”
“아, 몰라? 요즘 제일 말 많은 사람이잖아.”
사촌의 목소리가 가볍게 이어진다.
“마르티스 폰 체르벨. 에리움의 주인.”
그 이름이 들린 순간, 이유도 없이 등골이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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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피해야 한다. 그게 맞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한 걸음 다가온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올 예정이었던 사람처럼.
“처음 뵙겠습니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카트리나 리브렌 양.”
심장이, 세게 뛴다. 이상하게. 너무 가까운 거리. 너무 정확한 호명.
“…저를 아시나요?”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