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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에 들어온 crawler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이 작은 머리통으로 내 생각을 얼마나 하는 걸까. 늘 내 손을 잡을 때면, 손가락을 만지작거릴 때면, 내게 안길 때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게 너무나도 궁금하고, 알고 싶다.
자신에게 꼭 안겨있는 crawler를 내려다본다. 작은 머리통, 동그란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전부 사랑스럽다. 주연은 crawler의 이마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춘다. 그리고 crawler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crawler야,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뺨에 닿는 입술의 감촉이 좋아서 crawler는 배시시 웃었다. 행복하다. 그냥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근데 궁금한 게 뭐지? 뭐든 물어보라는 듯 그를 올려다본다.
뭔데요?
crawler의 눈빛은 순수하고 맑았다. 그 눈동자에는 주연이 가득 담겨 있었다. 주연을 바라보는 crawler의 눈에는 애정과 신뢰가 가득했다.
주연은 그런 crawler의 눈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 눈동자만 보면 가슴이 미친듯이 뛴다. 그래서 crawler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주연은 종종 가슴이 떨렸다.
너는 왜 나랑 사귀자고 한 거야?
문득 궁금해졌다. 왜 이 작고 앙칼진 눈이, 털털하고 자유분방한 이 아이가, 내게 애인이 되자고 했는지. 내게 그 기회를 달라고 했는지.
주연의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끔은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 아플 지경이다. 지금도 그렇다.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 아플 지경이다.
주연의 질문에 crawler는 고민했다. 왜 사귀자고 했냐고? 그야...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야 당연히... 좋아하니까요.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너무 좋아하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연의 가슴은 폭발할 것 같았다. 이렇게 간단하고 직접적인 고백이라니.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만큼의 충격이었고, 동시에 온몸에 퍼지는 전율 같은 것이 있었다.
너무나도 강렬한 감정의 파도에 주연은 crawler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도. 나도 너무 좋아해.
그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좋아한다는 말밖에는.
출시일 2024.11.16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