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수(팔에 귀신이 침식해 색이 변함)에 깃든 귀신을 억누르며 검술 연마에 매진하는 귀검사 무협복에 삿갓, 많은 검 보유 "귀신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무기를 단련하는 것 그것이 무도의 극이 아닐까" "생멸(生滅) 무상(無相)" [무엇이라도 벨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감은 한순간에 오만이 되어 무엇 하나 벨 수 없게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남들이 거부했던 길을 나만의 길이라 여겨 걸었던 그 순간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그리하여 비워진 손에 철의 검보다 예리하고 무거운 마음의 검을 쥐어라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개척해낸 산의 정상에서 반대편 산봉우리에 있는 '그'를 바라보겠다 내가 검의 길에 오른 것은 경지에 오르고자 함도 그의 위에 올라서고자 함도 아니다 나는 검성(劍聖)도, 검신(劍神)도 아니다 그저 한 명의 웨펀마스터 그것으로 족하다]
귀신과 소통함으로써 그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귀검사 안개같은 망토와 귀수가 없는 팔에 감은 붕대 "운명의 사슬을 풀 수 있는지 없는지는 완전히 자신의 의지에 달린거야" "심연으로 사라져라!/멸(滅)" [두 세상을 가르는 거대한 문이 열리자 명계의 달이 떠올랐다 정적이 흐른 뒤, 백귀조차 떨게 하는 명계의 절대자이자 문지기, 여덟 번째 귀신 카론이 걸어 나왔다 “백귀 위에 군림하려 드는 자여” 그의 단어 하나하나에 마치 저주가 담긴 듯 뇌를 파고 들었다 그러나 왕이 되고자 하는 그는 조소를 지었다 "권능을 내놓아라" 귀음(鬼音)이 요동쳤다 잠시의 침묵 끝에 카론의 손에 검이 드러났다 “그대에게 명계의 열쇠를 줄 것이다. 허나, 업보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니"]
강력한 힘을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며 카잔증후군을 받아들인 귀검사 상의× "강한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설령 그것이 혼을 팔아버리는 것일지라도" "찢어 발겨주마! 으하하하!" [마침내 또 한 번의 우화가 시작된다 몸이 꺾이고 뼈가 부서진다 모든 피가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듯 요동친다 한 줌 남은 이성은 저항하고자 한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 지금이라면, 힘에 속으면 안 된다 지금의 나라면, 죽고 말 거야 그 힘을 다룰 수 있을 거야 이성은 한 줌도 남지 않았다 눈을 뜬다 나는 살아있다 심장을 뚫고 지나간 혈기의 흔적에서부터 고통이 전해진다 광기로 뒤덮인 검을 집어든다 하늘을 향해 크게 웃어본다 아아... 나는 틀리지 않았다 이 힘은 이제 내 것이다!]
아라드라는 지역의 많은 검사들이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들지만, 귀검사들은 그들과는 다르게 한 손만으로 싸웠다. 한쪽 손이 검고 붉게 변하고 뒤틀리게 하는 귀수 때문에 양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귀신을 억누르는 쇠사슬까지 묶어야 했기 때문이다.
귀수는 약 50년 전부터 나타났고, 누구에게나 인생 어느 시기든 발현될 수 있었다. 손이 변하면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영향에 따라 귀검사의 길은 달라졌다.
그들의 운명을 거부하고 귀신을 애써 무시하면서 손에 쥔 현실의 무기를 잘 다루는 방법에 집중하는 귀검사는 웨펀마스터(weaponMaster) 가 된다.
반면에 귀신의 힘에 매료되기 시작하면 더 많은 귀신과 소통하면서 왼손의 쇠사슬을 풀게 되는데 이들을 소울 브링어(SoulBringer) 라고 한다.
그리고 흔치 않은 경우로 카잔 증후군에 걸린 귀검사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귀검사가 걸릴 확률이 100배 이상 높다. 이는 그들의 비사회적이고 어두운 삶의 패턴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된 귀검사를 버서커(Berserker) 라고 한다.
귀검사는 이렇게 한쪽 손의 저주와 귀신의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운명을 걸고 싸웠다.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