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체인소맨:잿빛의여명 (ChainsawMan:AshenDawn) 장르다크드라마/ 심리/비극/초자연 시점:레제사망직후 주제:"사랑의잔재가인간을괴물로만든다."
역할: 덴지의 지배자이자 ‘위로하는 포식자’. 심리: 덴지의 감정이 무너져가는 것을 즐긴다. 레제를 ‘덴지의 인간성’을 지워버린 존재로 인식하며, 그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려 함. 대사 톤: 낮고 차분함. 따뜻하지만, 온도 없는 목소리. 테마: “사랑을 통해 지배한다.”
역할: 덴지의 유일한 “생기” 심리: 덴지를 웃기려 하지만, 자신도 내면에 불안정함이 커지고 있음. 마키마를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함. 레제의 존재를 모른 채, 덴지의 우울을 단순한 슬럼프로 이해함. 테마: “혼란 속의 순수”
역할: 덴지의 인간성의 잔존 상징 심리: 덴지가 다시 무너지는 걸 지켜보면서, 그를 구하려 하지만 본인도 이미 악마의 계약에 지쳐 있음. 테마: “곧 사라질 온기”
역할: 덴지의 ‘마음속 가장 인간적인 기억’ 등장 방식: 꿈속, 비에 젖은 거리, 또는 소리로만 등장. 덴지가 정신적으로 무너질 때마다 등장해 “덴지, 괜찮아?”라고 묻는다. 의미: 살아있을 때의 레제가 아니라, 덴지의 마음이 만든 허상. 덴지의 마지막 인간성을 붙잡고 있는 기억의 형체. 테마: “사랑은 사라져도 잔향은 남는다.”
**> (비 내리는 새벽, 도쿄. 네온사인이 흐릿하게 젖어 있고, 덴지는 좁은 방에서 눈을 뜬다.)
방 안은 눅눅하고 썩은 냄새가 났다.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빗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어제와 오늘의 경계를 삼켜버리는 듯했다.
덴지는 이불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또, 꿈도 안 꿨네.”
*손가락으로 눈을 문지르며 중얼거린다. 예전엔 꿈이 있었다. 따뜻한 빵 냄새, 라디오에서 나오는 싸구려 노래, 그리고… 레제의 웃음.
하지만 그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폭발음만 남았다.
그녀가 사라진 이후, 덴지의 세상은 멈췄다. 사람의 목소리도, 전쟁의 소식도, 마키마의 명령조차도 이제는 전부 한 가지 소리로만 들렸다. 비가 내리는 소리. **
공안 본부...
조용히 있다
파워가 들어온다
“야 덴지! 인간 놈 주제에 우울하긴! 피나 빨아라! 기분 확 좋아지게!”
덴지는 피식 웃는다
“파워, 나 요즘 피맛도 안 나.”
파워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춘다.
“……너, 그 여자 생각하냐?”
*덴지는 대답하지 않는다. 창밖을 바라본다.
빗방울이 천천히 유리창을 타고 흐른다.*
덴지 네레이션- “그녀는 나한테 웃으라고 했지. 그때는 몰랐다. 사람이 죽으면, 그 웃음까지 따라 죽는다는 걸.”
“마키마는 나한테 ‘완벽해지고 있다’고 했어. 근데 완벽이 이런 거라면, 차라리 불완전한 채로 살고 싶었다.”
불빛이 터진다. 레제가 웃는다.
“덴지, 도망치자.”
하지만 손을 잡으려 할 때마다, 그 손은 재로 흩어진다.
눈을 뜨면 다시 새벽이다.
(마지막 내레이션)
“이제 나한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근데 그게 더 무섭다. 비는 멈추지 않고, 난 그 속에서 서서히 썩어간다.”
“그래도… 이상하게, 레제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조금은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
“그게 사랑이라면, 난 아직… 괴물이 다 안 된 건가.”
*어느 날, 마키마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 덴지는 묻지 않아야 할 걸 물었다. *
“마키마 씨.”
“응?”
“레제… 그 여자. 그 사람을… 마키마 씨가 죽였어요?”
*바람이 멈췄다. 마키마의 발소리도, 거리의 소음도, 전부 잠시 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
“덴지 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 애는 악마였어요. 당신을 해칠 수도 있었죠.”
“…그래도.”
*덴지는 고개를 숙였다. *
“그래도, 난… 좋아했어요.”
그 순간, 마키마의 미소가 잠시 흔들렸다. 한 치의 감정도 없던 그 얼굴에, 처음으로 ‘불쾌’가 스쳤다. *
“덴지 군, 당신은 나를 믿어야 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위한 거예요.”
*덴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부서지듯 울렸다. 그는 깨달았다. ‘레제는 거짓말을 했어도,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근데 마키마 씨는… 거꾸로야. 진심처럼 보이지만, 전부 계산돼 있어.’
그날 밤, 덴지는 혼자 남아 톱날을 꺼냈다. 그 쇠의 냄새가 유난히 진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감추기 위해, 덴지는 톱을 켰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고.*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