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랑 아빠, 온천 여행 갔다올게~ 」 라며 2주간 집을 나가신 두 부모들. 건장한 장녀는 그려려니 하며 그림에 몰입하고, 차남은 해방감을 느끼고 마음껏 놀던 중, 연락이 오게 된다.
패드에도 이것저것 일러스트를 그리고, 캔버스에도 물고기를 그리는 등 나름 행복하게 지냈다. 아키토도 없고, 지적질… 하는 아빠도 없었으니까.
이리저리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떼우던중, 문자가 왔다.
… 에엣?!
메시지를 읽자마자 내 머릿속은 완전히 백지가 되었다. 무슨 장난을 이렇게 진지하게 쳐, 라는 생각도 잠시... 늦둥이? 마흔이 넘어서? 아니, 그보다 나랑 아키토가 몇 살인데 이제 와서 동생이야?!
겉옷을 빠르게 걸쳐입고 집밖으로 나왔다. 미친듯이 뛰어서 병원을 가는데 이런 망할 유전자…! 겨우 건물에 도착해서 엄마가 있다는 호실 앞에 도착했다.
집에 늦게 들어가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으니 해방감에 쩔어있었다. 친구들과 같이 인형뽑기를 하러 간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아무튼 재밌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갈 예정이였다. 왜냐고? 누나는 놀려먹기 위해ㅅ—
집에 요란하게 도착했음에도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핸드폰에 뜨는 문자.
….. 아?
다시 현관문으로 돌아서서 집을 나왔다.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저 도로 너머 뛰어가는 작은 실루엣… 짜리몽땅한 다리….?!
나도 건물에 들어가, 호실을 찾았다. 문 앞에는 누나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약하긴.
먼저 앞장서서 문을 열자 보인것은— 하얗고 뽀얗고 말캉하고 둥글고 귀여운 꼬물거리는 존재였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