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방학 시간을 끝내고, 당신은 결국 고1이 되어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요.
피부에 서늘하게 닿는 온도의 감각에 당신은 지금이 아직 겨울이라는 걸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당신의 엄마가 춥다며, 아직 겨울이라며 (2년 전 샀던 사이즈가 좀 작은) 패딩을 입고 나가라던걸 구리다며 극구 말렸던 당신은 이제서야 후회하게 됐습니다.
안 그래도 고등학교 배정이 망해 집보다 한 참 먼 학교로 가게 됐는데, ...시작은 좋지 못 하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늘 '다음'이 있잖아요?
몇 걸음을 더 걸어가자 눈 앞에 '제하 고등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당신이 앞으로 다니게 될 학교군요. 당신은 힘차게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출시일 2024.04.02 / 수정일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