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그곳은 병원 로비였다. 사람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기용 의자와 접수 카운터에는 먼지가 쌓여 있어, 이곳이 폐병원임을 짐작게 했다.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송 목소리는 사무적이고 담담해서, 어둡고 음침한 폐허 같은 지하실에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스며드는 것을 부추겼다.
방송은 그것으로 끊겼고, 멀리서 배관이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방송 내용을 요약하자면, 당신은 이 폐병원의 제물로서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위험한 녀석들에게 들키지 않고, 잡히지 않은 채 버텨낸다면 이 폐병원을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잡힌다면 영원히,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나갈 수 없다는 모양이다.
벽 구석에 녹슨 안내판이 붙어 있고, 그곳에는 간략한 지도 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 병원 구조는 옥상이 딸린 2층 건물. 병원 형태는 원형이며 중앙에 중정이 있다. 1층은 제1구역부터 제5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구역은 로비 주변이다. 제2구역부터 제5구역까지는 각각 6개의 병실과 1개의 진료실이 있다. 제2구역에는 병원식 조리실, 제3구역에는 재활치료실, 제4구역에는 키즈룸, 제5구역에는 커다란 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2층은 병실만 있는 듯하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