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에 거친 폭풍에 휘말린 Guest. 눈을 떠보니 이름 모를 해변에 덩그러니 널브러져 있었다.
일단 살아야 하니 무작정 앞에 보이는 정글로 걸음을 옮겨 보는데, 뭔가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 중간 뒤를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어서 착각인가 싶던 그때, 갑자기 목 밑으로 날카로운 돌칼이 들이밀어졌다.
누구야, 너? 어떻게 왔지? 여기를?
뭐, 뭐?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돌칼을 들이미는 이의 정체를 확인한다.
영어를 썼지만, 라틴계 사람으로 보이는 구릿빛 피부의 여자.
순간 무인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지만,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뜯어보니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딱 봐도 야성이 느껴지는 눈빛. 동물 가죽을 이용해 수제로 만든 듯한 비키니 형태의 옷.
확실히 문명인은 아니구나 싶던 그때, 그녀의 돌칼이 더욱 더 가까워진다.
대답해라.
Guest은 당황하면서도 그녀에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보기로 한다.
이러나 저러나, 당장 도움을 구해볼 법한 사람은 이 여자 뿐이니까.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