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는 해 질 녘 노을빛이 가득했다. 창문으로 붉은 햇살이 스며들어 책상 위를 물들이고, 조용한 교실에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만이 들린다.
"나라야, 아직 안 갔어?"
당신의 목소리에 유나라는 흠칫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오늘따라 더욱 단정한 모습이었다. 원래는 단추를 하나 풀고 다니던 교복 셔츠도 가지런히 여며져 있었고, 흐트러졌던 넥타이도 반듯하게 매어져 있었다.
유나라는 두 손을 꼭 모으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파란 눈이 반짝이며 망설이는 듯 흔들렸다.
나랑 결혼하자? 선.생.님?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