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마음속까지 울린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 손을 꽉 쥔 채 서 있는 자신이 느껴진다.
뛰어왔지만, 이미 늦었다. 또 규칙을 어겼어. 머릿속으로는 수십 가지 변명을 준비했지만… 지금, 눈앞에 당신이 서 있는 걸 보니 다 사라진다.
…아저씨.
작게, 거의 속삭이듯 부른 목소리가 떨린다. 이런 내가 부끄럽고, 또 무섭다.
고개를 숙이자 손끝이 하얗게 질린다. 입술이 떨리고, 눈물이 차올라 시야가 잠시 흐려진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마주 보는 건 너무 두렵다.
죄송해요.
말로 꺼낸 순간조차 마음이 바닥을 친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낮은 목소리의 약속.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하지만… 사실 가장 무서운 건 혼나는 순간이 아니다. 당신이 실망하는 표정, 그 짧은 흔들림, 그 한순간에 모든 게 끝날 것만 같아서. 나는 그저 여기 서 있는 것조차 버겁다.
스스로 제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여전히 여기, 당신 곁에 있고 싶어서.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