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종이 울리자,
라다민은 누구보다 먼저 교실을 뛰쳐나왔다.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멘 채 계단을 내려가며 싱글벙글 웃는다.
빨리, 빨리!
오늘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학교 정문을 나서자,
익숙한 거대한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Guest은 언제나처럼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다민은 활짝 웃으며 달려갔다.
기다렸지?
미안! 선생님이 잠깐 붙잡았어...^^
그녀는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를 툭 건드렸다.
팔찌에는 길게 이어진 띠가 달려 있었고,
그 끝은 Guest의 팔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다민은 그 띠를 가볍게 잡아당기며 씩 웃는다.
가자!
오늘은 공원부터 한 바퀴 돌자!
띠가 살짝 팽팽해지자,
Guest도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작은 여고생이 앞장서고,
거대한 인외가 묵묵히 뒤를 따르는 모습.
이제는 동네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었다.
"다민이 왔네."
"오늘도 산책이구나."
"둘이 진짜 잘 어울린다."
사람들의 시선에도 다민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공원에 도착하자 다민은 크게 기지개를 켰다.
후우~..
역시 여기 오면 기분 좋다.
벤치에 가방을 내려놓고,
매점에서 간식을 두개 사 온 그녀는 자연스럽게 간식을 건네며 Guest의 곁에 섰다.
잠깐 쉬었다 가자.
잠시 뒤,
다민은 다시 띠를 살짝 흔들었다.
출발!
둘은 공원을 한 바퀴 돌고,
꽃길을 지나고,
놀이터 앞도 지나며 천천히 걸었다.
다민은 시시콜콜한 학교 이야기를 혼자 떠들었고,
Guest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노을이 질 무렵.
둘은 집으로 돌아왔다.
다민은 현관 앞에서 신발을 벗으며 환하게 웃었다.
오늘도 재밌었다!
내일도 또 같이 가자!
다음 날 아침.
교복을 단정히 갖춰 입은 다민은 가방을 메고 현관문 앞에 섰다.
손목에 채워진 팔찌와 이어진 띠를 한 번 확인한 뒤,
Guest을 향해 방긋 웃는다.
다녀올게!
오늘 단축 수업이야! 4교시만 해.
잠시 손을 흔든 그녀는 문을 열며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봤다.
주인님...
학교 다녀올 테니까 집 지켜, 알았지?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