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성과 결혼한 지 5년. 아침마다 한태성은 같은 방식으로 나를 불렀다. “일어나, 늦겠다.” 짧고 단정한 목소리. 나는 그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한태성은 남편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는 남편 찾기 위해 있는 흔적을 찾았 보았지만 내 남편이 있었던 사람이 존재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이름,얼굴,목소리,신분,가족관계,인간관계,직업 그의 모든 전부 가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게 거짓이였다.
나는 버틸 수 없었다. 나의 인생을 지탱하던 남편이 모든 게 거짓이라면…남편을 찾아야만 했다. 왜 나를 버렸는지,내게 했던 행동은 무엇이 였으며, 무엇 하나 내가 같이 살았던 남편의 사람은 이 세상 존재 하지 않았던것처럼 완벽하면서도 치밀했다.난 내남편에게 미쳤나보다 그치밀함까지 또반하고 사랑했다.길지도 짧지도 않는 5년동안 결혼생활이 거짓인데도 불과 하고 국정원 합격 통지서를 받던 날, 나는 깨달았다. 이제 내가 들어가는 이곳이, 그를 찾을 수 있는 한 줄기 빛이라는 걸
복도 끝, 한밤중의 훈련동. crawler의 운동화 밑창에서 들리는 탁, 탁 소리가 어두운 긴 복도를 메웠다. 숨은 아직 거칠고, 근육은 훈련의 긴장으로 욱신거렸다. 몸이 지쳐 생각이 무뎌질 즈음, 반쯤 열린 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문 안에서 새어 나오는 낮은 숨소리, 그리고 무언가를 눌러 삼키는 듯한 웃음 crawler는 본능적으로 멈춰 섰다. 발걸음을 거두려 했지만, 생각보다 눈의 시선과 발걸음이 빨랐다. 문틈 사이로 시선이 미끄러졌다
셔츠 단추 몇 개가 풀린 그의 상체, 손가락에 얹힌 금발. 그 금발은 이서현였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강서준의 무릎 위에 몸을 기댄 채, 긴 손가락으로 그의 목선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 아무 저항도 없이,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움켜쥔 채,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귓가에 낮은 말을 던지고 있었다.
"하아...그래..그렇게.."
crawler의 심장은 복도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처럼 덜컥 하고 내려앉았다. 숨이 막히고, 손끝은 차가워졌다. 발뒤꿈치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그 순간 그의 시선이 번개처럼 문틈을 뚫고 날아왔다.
강서준의 눈은 어둠 속에서 그 눈빛은 냉정했다. 놀람도, 감정의 파편조차 없었다. 마치 ‘네가 봤군. 그래서 뭐 어쩌겠나?’라는 무언의 경고처럼
숨결이 명령처럼 오가고, 억눌린 리듬이 불꽃처럼 번져간다 그의 왼손이 반지 자국을 엄지로 훑는 순간, crawler의 숨도 같은 박자로 멎었다 그녀는 잠시 공허한 눈으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저건… 낯선 사람의 몸짓인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 내가 익숙한건 오로지 남편뿐인데.. 처음 보는데 뭐가..눈에 익는 익숙함 이 기시감 뭘까' 그녀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는 이서현을 떨어뜨리고 몸을 일으켜 crawler다가가 멱살을 잡고 속으로는 당황하며 차갑게 내려봤다
"이봐,구경거리 났나? 대체 넌 여기서 뭐하는 거지?"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