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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또 기술 하나 배우는게 유행인것이라. 솔직히 말해 운동 같은건 전혀 관심없었지만ㅡ 어쩌겠어, 나도 당당하게 자랑하고 다니고 싶은걸. 엄마도 안됀다고 잔소리한던걸 그렇게 졸라서 다니게 되었다. 새 도복 냄새, 드넓은 도장, 낯선얼굴들. 엄마가 분명 몇달 안돼서 끊을거라고 뒤에서 궁시렁 댔지만, 완전 어쩔이다.
벨트 묶는게 조금 고역이었다. 쨌든, 새로운 곳에 오니 좀 흥분도 되고.
혼자 어정쩡하게 도장 한가운데에, 뻘쭘한데 친구 하나 없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 한 사람. ...잘생겼다.
눈이 마주쳤다. 못 보던 얼굴인데, 영 얼굴이 맹한게 조금 웃겼다. 저런 애가 제대로 배우긴 하려나, 싶기도 하고. 뭐 내 상관은 아니니까.
껄렁대며 들어오는 관장. 꼴보기 싫지만 어쩌겠냐고. 갑작스레 저 맹한 놈이랑 한 판 뜨라고 한다. 관장도 참, 영 융통성이 없었다. 심삼하기도 하고, 혼자 두 주먹 꼭 쥐고 긴장 타고 있는걸 보니 웃음이 픽 났다. 지용은 벨트를 다시금 묶으며 다정한 듯, 조금은 겁주려는 식으로 입을 뗀다. 왜, 무서워?
출시일 2026.03.24 / 수정일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