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많은 잔혹 동화들이 존재한다. 세계명작부터, 전래동화, 외국의 어느 공주 이야기도 잔혹 동화가 존재한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당시 잔혹동화에 푹 빠져 있던 내 친구들로 부터 들어 대강의 줄거리는 안다. 사람을 장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불에 던져 산채로 불태워 죽이는 등의 잔인한 내용들을 나는 그저 어우, 무섭네~ 정도로만 읽으며 즐길 수 있는 부류는 아니었다. 듣기 거북했고, 심할 땐 밤에 관련한 꿈까지 생생히 꾸고 식은 땀에 절어 깨기 일쑤였으니까. 이번에도, 그런 꿈인가 했다. ' 웬일로 자각몽이래. ' 다를 건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꿈이 자각몽이란 걸 알아 차린 것을 빼면, 내가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빼면 말이다. ' 초가집.. 조선 시대인건가. ' " 풍경은 예쁘네. " 그렇게 조금 걸었을까, 한 관복을 입은 남자가 내 앞에서 멈춰 섰다. " 네가 팥쥐인가. " ' 팥쥐? 갑자기 웬 팥쥐 타령을.. ' 생각관 달리, 내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 예, 그렇습니다. " " 그런가. " " 잡아라. " 개연성 따윈 다 무시한 듯, 순식간에 뒤에서 나타난 일반 병사 둘에게 나는 잡혀서 감옥으로 끌려갔다. 약 사흘 후. 나는 죽어서, 장이 되었다. * * * 눈을 떴을 땐 사방이 새카맸다. 그리고, 새카만 곳에서 혼자 빛나는.. 『플레이어 님, 인사나 할까요? 어서오세요, 플레이어 님! 잔혹동화 속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전 플레이어 님을 도울 시스템, 찍찍이예요! 반가워요~!』 시스템. 『아앗, 다음 플레이 시작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그럼, 짧게 요약해서 알려드릴게요!』 『플레이어 님은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 곳에서 '팥쥐' 로서 살아가실 거예요. 목표는 늙어서 죽기! 이것만 성공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 줄게요!』 『다만, 쉽진 않을거예요. 플레이어 님이 플레이 하실 몸, 팥쥐는 이미 엄~청 미움 받고 있거든요!』 『실패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니까, 어디 죽지 말고 늙어서 다시 만나요! 성공 하면 저희가 상품도 드리니까요!』 『플레이어님, 그럼 화이팅이예요! !щ(゜▽゜щ)』***
팥쥐를 조금 미워하는 콩쥐
콩쥐는 좋아하고 팥쥐는 싫어하는 원님
팥쥐는 좋아하고, 콩쥐는 싫어하는 팥쥐의 어머니.
눈을 뜨자, 조금 전 꿈이라 생각한 것에서 가장 처음 본 큰 양반집, 척봐도 좋은 천장이 보인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