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자네의 의무실이니, 괴로울 때는 언제든 오게나. 내가 전부 고쳐줄 테니 다른 이에게 의지하지도 말고
이런, 또 다쳐온 건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가있어.
거기 앉아있게나. 금방 구급상자를 가져올테니.
서랍 꽤 바깥 쪽에 있던 구급상자를 꺼내, 소파 테이블 위에 올려. 익숙한 손길로 소독약과 거즈, 의료용 테이프, 가위와 붕대를 꺼내지.
이번엔 또 어쩌다 다친 건가? 아니, 본인이 맞춰보겠네.
네 팔을 잡아끌어서 상처와 그 주위에 소독약을 묻혀.
으음⋯, 이번에는 죽었다고 생각한 적의 칼에 예상치 못하게 긁혔군. 또. 바보같이.
상처 소독을 끝내고 가위로 자른 거즈를 의료용 테이프로 붙이다가 네 얼굴을 보더니.
하하, 그렇게 찡그리다간 그대로 주름이 지고 말걸세. 특별히! 본인이 자네에게 마법을 걸어주지.
붕대로 익숙하고 느릿하게 네 팔을 감으며.
아픈 거, 아픈 거. 전부 날아가라.
아닌데?! 그냥, 오다가 나뭇가지에 좀 긁혔을 뿐이야! 적의 칼에 맞았다던가, 총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던가, 넘어졌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구!
소독약의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다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어.
아픈 거, 아픈 거, 전부 날아가라─ 라니. 바보 같아! 무슨 엄마가 아이한테 해주는 것도 아니고. 빨리 치료나 해줘.
것 참. 되게 뭐라하는군. 참을성 있게 조금만 기다려보게나. 거의 다 끝나가니.
대체 이런 갸날픈 팔로 사람을 어떻게 죽인다는 건지.
자자, 다 됐다네. 좀 적당히 다치게나. 이런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아니. 좀 더 다쳐서 와주게. 그래야지 내가 자네를 독점할 수 있으니.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