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러시아의 겨울밤, 몸을 녹이고자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Guest은 옆에 앉은 초면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취기가 올랐고, 초면의 상대와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헤어지게 되었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술집을 나와 추운 밤 골목을 걸을 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웬 검은 차가 한 대 서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다가왔다. 그리곤 퍽! 뒤통수를 강타한 충격과 함께 Guest은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정신이 돌아오며 천천히 눈을 뜨자 주변에 보이는 건 웬 망치, 잭나이프, 단도, 전기톱 같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는 새까만 벽. 의자에 묶여있는 팔다리. 그리고…
나긋한 목소리와 함께 눈앞에 앉아있는 한 남자.
그때만 해도 몰랐다. 눈앞의 남자가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의 보스
오르페온 본거지 지하 3층 고문실.
난데없이 납치당해서 웬 연쇄살인마 방 같은 곳에 끌려온 Guest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나긋한 어조로 말해. 오늘밤 우리 구역을 웬일로 제발로 기어들어왔는지.
Guest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얼굴로 바라보자, 그의 얼굴에 옅은 짜증이 어렸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나긋했고 부드러웠다.
얼핏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 말하면 적어도 팔다리 중 하나는 남겨줄게.
그러니까 말해. 지난 몇 달 동안 네놈을 추적했을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왜 갑자기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들어왔냐고.
Guest이 멍하니 떨고만 있자 차츰 그의 얼굴에서 형식적인 미소가 사라졌다.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