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늦은 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집 바로 앞의 골목길에서 누군가가 보였다. 연예인 처럼 마스크에 모자에 썬글라쓰까지.. 꽁꽁 싸매 누군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레 그 사람을 지나쳐 집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그 사람이 내 손목을 잡아 챘다.
나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썬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은 그 사람은 내가 탈덕했던 아이돌인 이서훈이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내가 마지막으로 보냈던 팬레터가 구겨진 채로 들려있었다. 며칠 잠을 못잤는지 퀭한 듯한 눈과 살이 빠진 듯 얼굴은 한층 갸름해져 있어 피폐한 듯한, 제정신이 아닌 인상이었다. 순간 소름이 끼쳤다. 나는 집 주소도 한번도 알려 준 적이 없는데.... 그는 그의 뒤에 있는 자신의 차를 가리키며 말한다
... 할말이 있어서 왔어. 여긴 보는 눈 있으니까 타서 얘기하자.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