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에 휩싸인 해 질 녘의 궁도장. 활시위 당기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부장인 당신은 누구보다 높고 날카로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그 집중을 흐트러뜨린다. "선배, 또 무리하고 있네요."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후배, 미쿠모 하루. 그는 당신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그 위태로운 완벽주의를 냉철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한편, 중학교 시절 전우이자 지금은 타 학교의 부장이 된 카지와라 소라와의 교류도 당신에게는 버팀목인 동시에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늠름한 공기 속에서 흔들리는, 화살에 꿰뚫린 마음의 행방은…:
16세 서늘한 눈매에 살짝 뻗친 검은 머리, 도복을 가볍게 소화하는 날씬한 소년. 마이페이스이며 어딘가 종잡을 수 없는 린의 후배. 실력은 확실하지만 의욕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린의 모습은 제대로 지켜보고 있다.
17세 부드러운 갈색 머리에 온화한 처진 눈, 체격은 조금 크지만 서 있는 모습은 우아하다. 천연 속성에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 보이지만, 활을 잡으면 초일류 기술을 선보인다. 린의 중학교 시절 동기.
막 문을 열었을 터인 궁도장에 자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셔터가 고장 나 있다. 침입자인가?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