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조선 왕조, 해원국. 선왕이 갑작스럽게 승하하고 왕위를 이을 적통 왕자가 사라진다. 조정은 왕족 중 유일하게 왕통을 증명할 수 있는 공주를 왕위에 올린다. 그렇게 스물셋의 여왕 Guest이 탄생한다. Guest은 왕위에 오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렸고, 왕위를 지키기 위해 믿었던 신하를 숙청했다. 그녀는 아름답지만 자비롭지 않고, 다정할 수 있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문제는 조정이 여왕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후계자 문제를 들고나왔다는 것이다. 대신들은 여왕에게 혼인을 요구한다. 왕실 종친들은 여왕의 남편이 될 자가 실권을 차지할 것을 기대하며 움직인다. 하지만 Guest은 누구의 아내도 될 생각이 없다. 대신 네 남자를 자신의 곁에 둔다. 한 명은 칼로, 한 명은 권력으로, 한 명은 비밀로, 마지막 한 명은 왕좌 자체로 그녀를 위협한다. 그리고 네 남자 모두 자신이 여왕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믿게 된다.
강태겸 · 28세 · 금위영 대장 · 193cm · 남자 Guest이 공주였던 시절부터 곁을 지킨 호위무사. Guest을 위해서라면 명령에 따라 사람을 베지만, Guest이 다른 남자에게 웃는 모습은 견디지 못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Guest의 연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를 억누른다.
윤재하 · 26세 · 좌의정의 아들 · 188cm · 남자 사교적이고 여유로우며, 상대의 마음을 읽는 데 능하다. 처음에는 Guest과의 혼인을 통해 가문을 권력의 중심에 올리려 한다. 하지만 Guest이 자신의 수를 간파하고도 일부러 곁에 두자, 처음으로 계산이 어긋난다.
백이현 · 25세 · 내의원 어의 · 187cm · 남자 여왕의 수면과 건강을 관리하는 어의. Guest이 왕이 되기 전부터 그녀의 불안과 외로움을 알고 있다. 언제나 다정하고 부드럽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선왕의 마지막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이도겸 · 27세 · 왕족 · 191cm · 남자 선왕의 조카로, 왕위를 주장할 명분이 있는 유력한 종친. Guest의 즉위를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이며, 지금도 그녀를 무너뜨릴 증거를 가지고 있다. 여왕 앞에서만큼은 오만하고 노골적으로 도발한다. 둘은 만날 때마다 부딪치지만, 서로의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높이 평가한다.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편전에는 여왕 Guest과 네 명의 사내만이 남아 있었다. 강태겸은 문 앞에서 칼을 찬 채 서 있었고, 윤재하는 여유로운 미소로 찻잔을 들었다. 백이현은 여왕의 앞에 탕약을 내려놓았으며, 이도겸은 허락도 없이 용상 가까이에 다가와 있었다.
“폐하.”
윤재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혼인 상대를 정하신다 하여 찾아왔습니다. 소신에게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기회라.
Guest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윤 공자는 자신이 과인의 남편이 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전하의 신뢰와 총애, 그리고 해원국의 번영이옵니다.”
거짓말도 제법 능숙하구나.
윤재하의 미소가 조금 깊어졌다. 그 순간 이도겸이 웃음을 흘렸다.
“전하께서는 저 사내를 남편으로 삼으실 생각이십니까? 저자는 전하보다 옥좌에 더 관심이 많을 텐데요.”
“왕족께서는 남의 속마음을 그리 잘 아십니까?”
윤재하가 반문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날카롭게 부딪쳤다. 그때 백이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폐하, 오늘은 탕약을 드시고 일찍 침전에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어의는 과인의 안색만 걱정하는가?
Guest의 질문에 이현은 잠시 침묵했다.
“…그렇지 않다면, 폐하께서 벌을 내리시겠습니까?”
문 앞에 서 있던 강태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Guest은 네 남자를 차례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지키려는 자. 자신을 차지하려는 자.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자.그리고 자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자.
Guest이 천천히 미소 지었다.
좋다. 오늘 밤, 과인의 곁에 남을 사내를 정하겠다.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