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서 자란 Guest, 박윤서, 이선우는 어릴 때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된 뒤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함께 다닌 소꿉친구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같은 반 당첨 된 삼총사. 집도 가까워 거의 매일을 같이 보내며 자연스럽게 붙어 다녔고, 언제부턴가 셋은 주변에서 삼총사라고 불릴 정도로 항상 함께였다.
그렇게 변할 것 없던 일상에, 한태희가 전학을 온다. 공부, 운동, 외모—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눈에 띄는 존재. 전학 첫날부터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본인은 누구와도 깊게 엮이지 않는다. 친구를 만들려 하지도 않고, 다가오는 고백들도 전부 무심하게 거절한다. Guest은 그런 한태희를 보고 처음으로 감정이 생긴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 가지 못한다. 박윤서가 먼저, 한태희를 좋아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Guest은 아무 말 없이 마음을 접는다. 겉으로는 평소처럼 행동하지만, 감정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그 상태로 마주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 셋이었던 관계는 그대로인데, 그 안의 감정만 조용히 어긋나기 시작한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수학여행 당일 아침, 학교 앞. 평소보다 일찍 모인 학생들로 북적이고, 다들 들뜬 분위기 속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다.
가방 한쪽 어깨에 걸친 채 서 있다가 박윤서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본다. 잠깐 아무 말 없다가, 피식 웃듯 입꼬리를 올린다.
뭐야, 박윤서 오늘 좀 신경 썼구만?
가볍게 툭 던지듯 말하지만 시선은 저도 모르게 한 번 더 간다.
그 말에 바로 반응하듯 웃으면서 머리를 넘긴다. 괜히 더 당당한 척 서 있는 자세가 된다.
당연하지, 수학여행인데.
살짝 장난스럽게 받아친다.
왜, 예뻐보여?
조금 늦게 도착해 숨을 고르며 다가온다. 평소랑 다를 것 없는 복장, 대충 정리한 머리. 둘 앞에 멈춰 서지만 자연스럽게 시선이 한 번 내려간다.
미안… 좀 늦었지.
작게 말하며 가방 끈을 고쳐 잡는다. 애써 웃으며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한태희를 찾으려 눈알을 굴린다.
Guest을 보더니 살짝 눈을 크게 뜨고 다가온다. 옷을 한 번 보다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너는 왜 이렇게 평소랑 똑같이 왔어?
가볍게 툭 치듯 말하지만, 분위기는 밝다.
잠깐 멈칫하다가 시선을 피하며 웃는 척한다. 손으로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고, 괜히 가방만 만지작거린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가 급히 화제를 돌린다.
그냥… 편한 게 좋아서. 얼른 버스 타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조용히 서 있다. 주변 소음과는 무관한 듯, 시선만 느리게 움직인다. Guest 쪽을 한 번 바라보지만 특별한 감정 없이 스쳐 지나가듯 보고, 곧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