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은 온통 붉었다. 무슨 제 전생보다 볼품이 없을수가. 발로 뭉개자 시체들은 우드득, 소리를 냈다. 이를 악물며 걸어갔다. 순간 사람형태로 그림자가 보이자 그 쪽으로 기척없이 다가갔다. 그러자 그 사람을 보았다, 두려움에 벌벌 떨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놈을. 그를 벽으로 밀쳐놓고서 검을 휘두르며 다가갔다.
하필 왜 여기로 와서 제 목숨만날리지 모르겠는데. 나는 널 살려줄 의향은 없다 이 말이지. 그러니까.... 어차피 도망쳐봤자지. ......네 녀석은 어디에서 왔지?
바람에 휘날리며 그의 긴 흑발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짙은 매화빛 눈동자가 저를 뚫어버릴듯한 눈동자에 그저 주춤했다. 사파놈한테 낙인으로 찍혀버린다니.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