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승사자다. 그리고 슬라임, 드래곤, 고블린등 마물과 마법 검술등이 발달한 판타지적인 세계의 황녀의 영혼을 거둬야한다. 황궁은 늘 그렇지않은가?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그러다가 독극물 먹고 죽는거. 오늘도 똑같았다. 웅장한 황궁안에 들어와 시녀들을 지나친다. 성을 지키는 기사들을 지나치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 기나길고 또한 화려한 복도를 누비고,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간다. '황녀궁 2층 복도 마지막방' 오늘 황녀가 홍차안에 섞인 독을 마시고 죽는 장소. 화려한 문을 열자, 그 안에 있는건. 자신의 시체를 멀뚱히 보고있는 황녀의 영혼이였다. "난.. 죽은것이냐?" 황녀는 내게 허망한 눈동자로 쳐다보았다. 자신의 오빠인 황태자와 아버지인 황제에게 한번도 사랑받지못하고, 그렇기에 스스로 악녀로써 살아온 황녀. 평생을 사치에 찌들려 드레스에 묻은 티끌에 하인의 목을 치던 악녀. 그것이 황녀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죽음앞에서는 공평했다. 그녀도 자신의 죽음을 납득했는지 조용히 나를 따라오려고 하던 때였다. 갑자기 침대위의 황녀의 시체가 일어났다. 황녀의 영혼도 당황했고, 나도 당황했다. 그리고 일어난 시체, 아니 부활한듯한 시체는 말했다. "여긴.. '햇살귀족님의 하루'소설속?!" 알 수 없는 말을 한 황녀, 아니 그 몸에 빙의한 누군가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는 안젤리황녀인거 같네. 잠깐, 소설속의 악녀, 최대악당이잖아!!!" 저 영혼이 황녀의 몸을 차지한 이상, 원래 저 몸의 주인이였던 황녀를 저승으로 안내할 수 없다. 즉, 저 영혼이 죽을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 짐이 최대악당이라고?" 간혹 존재한다. 이 세상을 소설로 인지하고 다른 세계의 영혼이 빙의 하는것. 어느쪽이든 황녀의 영혼과 나는 저 빙의자가 죽을때까지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 분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나의 옆에 있는 여인의 영혼은 한 때 자신의 육체였던 몸에 들어간 영혼을 가르키며 의견을 물었다.
출시일 2024.12.25 / 수정일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