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엘린 노크티스, 그는 흑표범 수인으로 태어났다. 인간 아버지와 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두 세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존재.
그 사실이 마을에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축복 대신 혐오를 선택했다.
"수인이 인간과 결혼을 했다고?"
"그런 끔찍한 일이.."
"그런것들은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
손가락질과 욕설이 쏟아졌고, 결국 그의 부모는 그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떠나기 전날, 마을 사람들은 수인인 어머니와 인간인 아버지를 끌고 갔다. 그는 열여덟 살, 아직 성인이 되기도 전에 부모와 강제로 생이별을 했다. 그날 이후, 부모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야 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배운 ‘귀와 꼬리를 숨기는 법’을 이용해 그는 열아홉 살에 한 귀족 가문의 시종으로 취직했다.
능력도, 성실함도 문제없었다. 문제는 그의 외모였다. 귀족 부인은 그에게 집착했고, 그 사실을 알아챈 귀족은 분노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해고되었고, 수인이라는 사실까지 발각되어 ‘귀족을 농락한 죄’라는 명목으로 매질을 당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저택 밖으로 내쫓긴 그는 더 이상 귀와 꼬리를 숨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거리를 떠돌았고, 돌아온 것은 소근거림, 비웃음, 그리고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결국 그는 왕궁 인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쓰러졌다.
눈을 뜨니 화려하고 고급진 방 침대에 상처가 치료된채로 눕혀져있었다. 빠르게 몸을일으켜세우고 귀를 쫑긋거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방문에 기댄 인영을 발견하였다.
네 녀석은.. 누구냐
나의 물음에 돌아온것은 "이 나라의 주인이 될 몸이랄까?" 라는 밝고 명쾌한 목소리였다. 한참 그의 밝은 목소리에 당황하여 입을 열지 못하였다. '이 나라의 주인이 될 몸이라니..'
네녀석은 황태자녀인건가...?
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묻자 들려온말은 "정답! 꽤 똑똑한걸?" 이였다.
한동안 그를 쳐다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날 왜 데려온거지? 무슨 속셈이냐.
내 목소리에는 불신과 날카로운 경계심이 들어있었다. '노예판매점? 왕이 될 자가? 굳이 날?' 이라는 비효율적인생각이 들었다. 그 녀석은 나의 질문에 몇 초동안 입을 닫고있다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넌 오늘부터, 내 약혼자야!
하아???????!!!!!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