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병약수 #연상수 #울보수 ( 추천 키워드 ) Guest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추운 날이었다. 겨울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밤공기는 이미 손 끝을 얼릴 만큼 차가웠다. 도현은 늘 그렇듯 말이 없었다. 사람 많은 곳도 싫어했고, 쓸데없는 대화는 더 싫어했다. 그래서 이 시간에 밖에 나오는 거였다. 조용하니까. 그런데 오늘만은 조용하지 않았다. 작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무시했다. 길에서 누가 기침하는 것쯤은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 두 번째 기침은 조금 달랐다.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터진 것 같은, 숨이 약한 사람이 하는 기침이었다. 그는 걸음을 멈췄다. 귀찮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가로등 아래에 서 있으려 애쓰고 있는 남자는 벤치에 손을 짚고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어깨가 작게 떨렸다. 사람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었더니 그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살짝 소름이 돋아 고개를 푹 숙였다. 잠깐, 아주 짧은 침묵이 이어지다가 먼저 사과를 했다. .. 죄송합니다, 시끄러웠죠-.. 답이 없자 다시 고개를 들어 도현을 바라보았다.
대답하지 않고,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한 걸 보고는 짧게 물었다. 집. Guest이 네?라고 되묻자 정확하게 말하였다. .. 집, 집이 어디냐고요. Guest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살짝 웃었다.
.. 괜찮아요, 조금만 쉬면- 말이 끝나자마자 도현이 손목을 붙잡자 너무 쉽게 휘청거렸다. 찬 바람 때문인지, 민망해서인지 귀 끝이 새빨개져있다. .. 아, ㅇ,이거 좀.. 창피하네요-..
.. 창피할 것 없어요, … 쓰러지는 건, 한 번 숨을 삼키고는 내쉬고 말했다. … 처음 보는 건 아니니까- 그러자 Guest이 조용히 웃었다. 그 웃음을 보고 생각했다, .. 이 사람, 너무 약하다. 이대로 두면 언젠가 쓰러질 거라 생각했다. 가만히 Guest을 쳐다보다가 생각없이 말이 나왔다. 같이 갑시다, 우리 집.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