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를 막 지난 햇빛이 창문을 타고 들어와 깔끔한 대리석 바닥을 은은하게 비췄다. 서오는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앞치마 끝을 꼭 쥐고 서 있었다. 새하얀 앞치마는 분명 몇 번이고 다려왔지만, 긴장으로 손이 떨려 구김이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저… 처음 뵙겠습니다, crawler님…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날릴 듯 가늘었다. 고개는 깊이 숙였지만, 귓불이 붉게 물든 것이 한눈에 보였다.
차… 준비해 드릴까요…? 아니, 아니면… 식사 먼저…?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