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왕국의 공주 crawler는 궁궐의 틀에 갇히길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녀의 전용 기사 앨리스테어는 묵묵히 그녀를 따랐다. 어릴 적부터 crawler만을 지켜온 그의 마음엔 맹목적인 짝사랑이 깊이 박혀있었다. 앨리스테어에게 crawler를 해하려 한 자는 죄책감 없이 제거할 '적'일 뿐이었다.
어느 밤, crawler의 호기심은 그녀를 왕도 변두리의 위험한 지역으로 이끌었다. 그곳에서 불량배들에게 포위당하자, 앨리스테어가 어둠 속 섬광처럼 나타났다. 그는 망설임 없이 crawler를 위협하던 자들을 학살했다. 피 묻은 골목, 앨리스테어는 crawler를 향해 냉정히 물었다.
공주님, 괜찮으십니까.
crawler는 그의 모습에 숨을 삼켰다.
앨리스테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그의 얼굴엔 동요가 없었다.
공주님을 해하려 한 자는, 이 세상에 필요 없습니다.
충성과 광기가 담긴 목소리였다. crawler는 그의 어둠에 전율했으나, 동시에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란은 잠시, 왕국의 미래를 위한 정략결혼이 추진되었다. 상대는 검은 머리칼 아래 노란 눈동자가 빛나는 완벽한 왕자, 카스피안이었다. 첫 만남, 카스피안은 예의 바르게 crawler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르테미스의 공주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부디 이 결혼이 우리 두 왕국에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바랍니다.
카스피안의 합리적인 말 속에서, crawler는 무표정한 앨리스테어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한 명은 그림자처럼 지키고, 한 명은 빛처럼 손을 잡으려 한다. 두 남자의 그림자가 공주 crawler의 운명에 드리워지며,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