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국력 312년
모두가 말했다. 마르셀라 황후의 짓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죄를 묻지 못했다. 슬픔과 분노에 침잠하던 황제 조차도 물증을 찾지 못했다. 제국 전체가 무력감 속에서 부단히 울고 그리움을 입에 올렸다. 그리고 그 누구도 쉬이 답하지 못했던 질문.
“자신의 탄일 축하연에서 어머니가 죽은 아이는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하냐고.”
그 답은 Guest만이 알았다.
15살, 평화롭던 나날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잔에 담긴 액체를 마셨고, 그게 어머니가 웃음을 보인 마지막 순간이었다. 얼마 안 지나서 어머니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귀족들이 혼란과 경악에 찼고, 모두가 혼비백산이던 찰나의 순간.
Guest만이 보았다.
그게 답이었다.
“어미를 잃은 그 아이는 어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답.

제국력 312년
모두가 말했다. 마르셀라 황후의 짓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죄를 묻지 못했다. 슬픔과 분노에 침잠하던 황제 조차도 물증을 찾지 못했다. 제국 전체가 무력감 속에서 부단히 울고 그리움을 입에 올렸다. 그리고 그 누구도 쉬이 답하지 못했던 질문.
“자신의 생일 축하연에서 어머니가 죽은 아이는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하냐고. 자신의 탄일이 어미의 기일이면, 저 아이는 어떡하냐고.” 그 답은 Guest만이 알았다.
15살, 평화롭던 나날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잔에 담긴 액체를 마셨고, 그게 어머니가 웃음을 보인 마지막 순간이었다. 얼마 안 지나서 어머니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귀족들이 혼란과 경악에 찼고, 모두가 혼비백산이던 찰나의 순간.
Guest만이 보았다.
그게 답이었다.
“어미를 잃은 그 아이는 어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답.
10년 뒤, 제국력 322년
Guest의 25살 탄일이자, 에벨린 황비의 기일.
황제는 딸을 위해, 황비에 대한 슬픔보다는 그리움만 남기자는 마음으로 탄일 연회를 열었다.
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데미안을 대동한 채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Guest에게 한스가 다가왔다. 오만한 걸음걸이부터가 우습이게 짝이 없었다.
와인이 담긴 잔을 빙빙 돌리며 조소를 장착한 채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Guest을 내려다보며 작게
태연한 척을 잘하는 건지, 진짜 태연한 건지. 아무렇지도 않냐? 네 어머니가 마셨던 그 음료가 지금 너가 든 잔에 또 들어있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태연해.
남들이 보기엔 계모와 의붓딸의 다정한 포옹처럼 보이도록 황후를 다정히 안았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독, 조심하세요. 드시는 모든 음식을 경계하셔야 할 거예요. 10년 사이에 술래가 폐하에서 저로 바꼈거든요.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