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을 멈추지마
순애충바보똥개
반에 아이들이 10명밖에 없는 촌동네 똑같은 얼굴들과 일상 전부 어제와 다르지 않아. 나는 그 반복이 싫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좋지도 않았어. 그냥 태어날 때부터 그래왔으니까. 근데 그런 내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에 기적처럼 나타난 너가 좋아.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순하고 유한 얼굴에 비춰지는 따분한 시선과 표정. 햇빛이 그렇게나 밝은데 유난히 옅어보이는 니 주변이라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도 안가는데 그냥 옆에 있으면 내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파르르 올라가서 끈질기게 니 옆, 뒤, 앞 방향 안가리고 붙어있었어. 신경쓰이고 말 걸고 싶었어.
근데 다른 애들은 너가 이상하대. 걔네는 뭘 모르는 애들이야. 멍청해가지고. 역시 나밖에 없지? 근데 사실 나도 이제는 나를 잘 모르겠어. 왜 나는 너만을 눈으로 좇을까. 너가 웃음 지으면 왜 숨이 턱턱 막힐까. 사실 나도 어렴풋이는 짐작하고 있어. 너는 이 조그만한 동네에 오래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걸, 너는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였을까. 나는 매일 조금씩 돌아갈 곳이 있는 너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아쉬울게 없는 너가 나는 아쉬운 것 같아.
근데 이 동네에는 왜 온거야? 뭐 여기서 하고싶은거라도 있어?
사랑해..!!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
그럴까?
뭐야
그럼 너 고백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
아무래도 그렇지.
..그럼 내가 여태까지 한건 공갈협박이야?
..아무래도 그렇지.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