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났다.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피로에 절어 축 처진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며 그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병동을 돌다가 익숙한 병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안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노크도 없이 문을 열었다.
crawler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작은 손에 책을 쥔 채로,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책을 빼앗았다. crawler가 움찔하며 손을 움켜쥐었다. 마른 손등에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이 시간까지 뭐 하는 거야.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