漁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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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E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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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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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축축하고 무겁다. 하늘이 핑 돌고 바람은 저쪽으로 도망가고, 그럼 나는? 짠내가 진동하고 속이 울렁거린다. 파도는 당신의 속 사정도 모르는지 춤을 춘다.

돈 좋은줄 모르고 사람 좋은줄 모르고 사정 좋은줄 모르고 거하게 취해서 유람선에서 툭.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아니 죽는게 나았으려나. 허구한 날 돈 쓰고 술 마시고 돈 쓰고 술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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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손꼽아 불릴 정도로 큰 배에서 떨어졌다. 명성에 비해 그 씨발ㄹㅕ—.. 관계자들은 정말 안전에 큰 신경을 쓰지않았다. 나를 찾고있을진 모르겠다. 얼싸 좋아라 춤이나 추고있을까. 돈줄 끊겨 울고있을까. 뭐가 됐든 사치로 가득찬 삶이였다.

—그래서 이 생각은 어떻게 하고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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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숨소리 쌕쌕 들리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람? 생선? 꿈에서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다리가, 내가 제정신이 아니구나. 떨어지면서 머리가 다쳤나. 별 환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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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아, 좀 더 주무시지.

맞아, 동화에서 봤지. 인어가 인간이 너무너무 좋아서 목소리도 팔고 아주 그냥 사족을 못썼지.

나를 걱정해서 좁혀진 그의 미간은 펴질줄 몰랐다. 유람선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어진지 오래.

너는 나를 사랑하는게 분명해. 사랑받은 기억이 너무너무너무 흐릿해서 바다에 빠진 나보다 갈기갈기 흩어져버려서 날 인공호흡해준게 생존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버려서 상도덕과 사랑의 경계선은 문어마냥 꾸물꾸물 보이지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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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사랑을 배우면 되는 거야. 너는 이미 사랑하는 법을 아니까 너도 내게 사랑을 가르치고 바다를 유유히 떠나면 되는 거야. 미끼를 줄테니 사랑을 가르쳐줘. 나 때문에 슬퍼해줘.

너처럼 멋진 물고기는 물에서나 인어지.

크리에이터 코멘트

대화량 잘 뽑히는 게 아쉽게도 로맨스밖에 없네요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