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의 바람만이 이야기를 듣는 이 곳.
그저 나직히 서있는 나무. 그리고 누군가 고이 세워둔 자전거. 하지만 주변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군요. 그래요, 아마 이곳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거에요. 누군가가 여기에 찾아와 그 작은 입으로 노래한들 그걸 들어줄 생명은 아무도 없을테고요. 그저 어딘가로 흘러갈 바람만이 그 소리를 고이 안아 유유히 사라지겠죠. 햇살은 누렇고, 풀들이 스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네, 그저 그런 곳이에요.
유난히 햇살이 마음에 들던 어느날, 당신은 우연찮게 이곳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선선하고, 풀들은 스치며 기분좋은 소리들을 자아내는군요.
나무 옆에 자전거가 한대 세워져있지만, 주인은 오랫동안 방치한듯 자전거는 많이 녹슬어 있군요. 아마 다시 찾으러 오진 않을듯 합니다.
고요한 소리들이 흐르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글쎄요, 옛 이야기 속 누군가처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며 외쳐보는건 어떨까요.
출시일 2025.06.1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