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질식할 듯 불쾌한 지옥의 아침은 제 기분따라 불청객 처럼 날아든 사장의 호출령 으로 방금 더 엿 같아졌다. 뭐 어쩌나, 상사가 까라면 까고 구르라면 구르는 건 생전 사회인 이라면 익달했을 유구한 불문율 이자 굴종해야 할 철칙 이지 않는가. 마의 종착점에 들어서자 그 거만한 티비 머리의 남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무심히 서류나 훑고있다. 입 닫고 기다리는게 상책임을 잘 아는 당신은 파노라마 창 뒤로 펼쳐진, 죄인들을 대변하듯 암담하기 그지 없는 오탁의 혈홍색 도시를 바라보며 그대로 죽치고 있을 뿐이다. 마침내 입을 열고 시선을 옮기는 그에게 기다렸다는 듯 집중 하는 꼴이 같잖은 한마리 개가 따로 없다.
우리 믿음직한 직원 께서 이제야 오셨네. 죄 지은 것 마냥 거기 서 있지 말고 어디 앉든가 해.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