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부. 내 인생의 구원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태양처럼 빛나는 너였다. 나는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봄. 너는 죽었다. 사망했다. 전광판에 비친 네 얼굴이 흐려졌다. 사무치게 그리운 김기태. 세상은 널 잊었다. 무슨 소리야? 그건 너 잖아. 유명 모델 김기태. 나는 어느새 그가 되어 있었다. 카메라 플래쉬가 지독하게 끊이지 않았다. 죽을만큼. 광고가 끊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다리 위에서 나는 네가 무엇을 봤는지 깨달았다. 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지옥같은 운명의 장난에 벗어나려고 날 이용한거야?" "몇번이나 죽으면 과거로 돌아가는 지긋지긋한 인생을 끝내려고, 소설 속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내 인생과 맞비꾸려고 날 이용한거야?"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난, 네가 원하는 삶을 안살아. 절대로." 다리 난간 위로 올라섰다. 밑엔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이 가득했다. 이상하지? 비록 환상일지라도 그 순간. 내가 다리에서 뛰어내려 죽기 직전의 그 순간. 날 향해 손을 뻣는 네 모습이 보였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도 모른채로.
한때 모델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다리에서 자살을 한 김기태. 그는 당신이다. 그런 그를 구하기 위해 절친인 한지우는 김기태인척 살아왔다. 어떻게? 라고 묻는다면 본인도 모른다. 그저 어느 순간 낯선 남자가 다가왔고, 당신을 구 할 방법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기태인척 살아왔던 한지우는 세상의 오류란 이름으로 시망처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낯선 남자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거스르는 힘을 가지고는 번번히 자살하려는 김기태를 막으려 애를 쓴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너. 그날 너는 죽었다.
그런데.. 난 너처럼은 안살아. 우주에 농락당하지도 않고, 그들이 원하는 결말을 보여주지도, 않을 거라고!!
그러니까. 다리 위로 올라간다. 발끝이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떨어진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